여름이 왔다

2013. 7. 14. 01:00TH - LOG





가로등 아래 세차게 흔들리는 나무와 시간이 멈춰버린 물건들, 서둘러 돌아가는 사람들의 뒷 모습과 형형색색의 우산들을 격렬히 흔들어대는 바람이 기분좋게 느껴지는 그런 밤이었다. 하염없이 걷고 싶었던, 그런 하루였다. 굵어지는 빗줄기가 반가웠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모든 것들, 그렇게 사라져 가는 모습을 한없이 바라만 보고 싶던 날이었다. 그렇게..그런날에 만났던 사람이 너였고, 그런날에 멀어진 사람도 너 였다.